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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형 복역 끝낸 SK 최재원·LIG 구본상, 설 앞두고 특사로 복권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구본상 LIG 회장이 설 명절을 앞두고 특사로 복권된다. 정부는 6일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기업인·소상공인, 청년, 운전업 종사자 등 서민생계형 형사범, 특별배려 수형자, 경제인, 전직 주요공직자, 정치인 등 총 980명에 대해 오는 7일자로 특별사면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네 번째 특사다.정부는 "전직 주요 공직자를 기존 사면과의 균형 등을 고려해 추가 사면하고, 여야 정치인·언론인 등을 사면 대상에 포함해 갈등을 일단락하고 국민통합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밝혔다.경영 비리 문제로 유죄가 확정됐던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구본상 LIG 회장을 포함해 기업 운영과정에서 벌어진 일로 실형 복역을 마쳤거나 집행유예 기간이 지난 경제인 5명이 이번에 복권됐다. 최 부회장은 SK그룹 계열사의 펀드 출자금 465억원을 빼돌려 옵션투자금 등으로 유용한 혐의 등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기소돼 2014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을 확정 판결받았다. 2016년 10월 만기출소한 바 있다. 2015년 8월 최태원 회장은 사면 복권됐으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 구본상 회장은 분식회계를 저지르고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혐의로 아버지인 구자원 회장, 동생인 구본엽 전 LIG 건설 부사장과 함께 기소돼 징역 4년을 확정받았다.구 회장은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가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그러나 구본상 회장은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확정 판결 받았다. 구본상 회장은 2016년 10월 만기 출소했다. 최재원 부회장과 구본상 회장은 형을 채우고 출소한 상태라 형의 선고로 상실되거나 정지된 자격을 회복시켜주는 복권 조치가 이번에 이뤄졌다. 경제단체들은 특별사면 대상에 경제인이 오른 것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경제 6단체(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제인협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이날 발표한 공동 논평에서 정부의 특별사면 조치에 대해 "경제 활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이들 단체는 "사면·복권 대상 기업인들은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가능해짐에 따라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기업의 고유한 역할에 박차를 가할 뿐 아니라 준법경영과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0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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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 이중근 등 80~90대 '올드보이'의 경영 일선 복귀 이유는

최근 ‘올드보이’의 귀환이 주목을 끌고 있다. 80~90대의 창업주들이 다시 지휘봉을 잡으면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1933년생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과 1941년생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1948년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최근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윤세영 창업회장은 구순의 나이에 다시 전면에 나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윤 창업회장은 2019년 3월 아들 윤석민 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줬지만 최근 주요 계열사인 태영건설의 유동성 위기에 다시 등판했다. 내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지주회사인 TY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과 관련해 태영건설의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자 그룹 차원에서 이를 지휘하기 위해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태영그룹은 태영건설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월 4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알짜 자회사인 태영인더스트리를 매각했고, 최근 경주의 대중제 골프장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그룹은 윤 창업회장의 복귀에 "건설업계 전체가 PF 우발채무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 속에 태영건설의 사회적 책무를 완수하기 위해 윤 창업회장이 경영 일선 복귀를 결정했다"며 배경을 밝혔다. 윤 회장은 50년 전 태영건설을 창업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걸 다 바친다는 다부진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윤 회장은 1973년 태영건설을 창업한 이후 SBS 등을 창립하며 현재 자산규모 10조가 넘는 태영그룹을 일궈낸 바 있다. 지난 5월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던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지난달 금호미쓰이화학 대표이사를 맡으며 전격 복귀했다.금호미쓰이화학은 금호석유화학과 일본 미쓰이화학이 50대 50으로 설립한 회사다. 양사 파트너십의 구심점 역할을 할 중량감 있는 인사를 물색하다 박 회장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박 회장은 배임 혐의로 2025년 말까지 취업이 제한된 상태였으나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에서 형 선고 실효 및 복권 대상에 포함되며 취업 제한이 풀렸다.지난 8월에는 이중근 창업주가 부영그룹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 2020년 10월 회장직을 내려놓은 지 약 3년 만이다.이 회장은 취임식에서 "국민을 섬기는 기업으로서 책임있는 윤리경영을 실천해 국민들의 기대에 보답해야 할 것"이라며 “적지 않은 나이지만 역할을 다시 주신 것으로 알고 열심히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이 회장은 지난해 3월 형기가 만료됐으나 관련 법률에 따라 5년간 취업이 제한됐다가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되면서 취업 제한이 풀렸다.부영그룹은 창업주이자 대주주인 이 회장의 경영 복귀로 그동안 미진했던 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업주인 이 회장은 그룹 지분의 93.79%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의 경영 공백 속에 부영그룹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재계 순위에서 2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이 회장의 부재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사업 추진 및 신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특히 그룹의 주력 사업인 건설 분야에서 임대 주택 공급 및 개발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대내외적인 경제적 어려움 속에 신속하고 치밀한 의사 결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2.1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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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불참 삼성 준법위, "삼성 지배구조 개선 작업 준비 중"

특별사면으로 족쇄가 풀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 정례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와 별도로 준법위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준법위는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생명서초사옥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8월 준법위 정례회의를 열었다. 이 부회장의 복권 이후 열린 첫 회의다. 회의 참석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이찬희 준법위원장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문제에 대해 "위원회도 지금 계속 준비하고 있다. 한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배구조 개선 과제의 진척 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할 정도는 아니고, 좀 더 진행되면 말하겠다"고 답했다. 올해 2월 출범한 2기 준법위는 3대 중심 추진 과제 중 하나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ESG 경영 실현'을 꼽고 있다. 이 위원장은 출범 당시 "지배구조 개선 문제는 삼성이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언급하며 이 문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논의는 소유구조 개편, 승계방식 등 여러 층위로 나뉜다. 준법위는 이 부회장의 복권 이후 본격화될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대비해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본연의 역할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이 부회장의 복권에 대해 "국민과 국가 경제를 위해서 더 큰 수고를 해 주시기를 기대한다. 위원회도 철저한 준법 감시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삼성 준법위는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삼성 내부 준법감시제도 마련 등을 주문한 것을 계기로 2020년 2월 출범했다. 준법위는 외형상 삼성의 지시를 받지 않는 독립조직으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개 주요 계열사가 협약사로 참여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8.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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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경총회장 부총리에게 "이재용 신동빈 사면 요청"

경제단체장들이 한 목소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사면을 건의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경제 6단체장 간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많은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며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는 기업인의 도전정신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인들이 세계 시장에서 더 활발히 뛸 수 있도록 현재 해외 출입국에 제약을 받는 등 기업활동에 불편 겪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같은 기업인들의 사면도 적극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지난해 8월 가석방됐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 중인데다 취업제한 논란으로 적극적인 경영활동에 제약이 커 재계 안팎에서는 특별사면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신 회장은 롯데 수사 및 국정농단 수사와 관련해 2019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형이 확정됐다. 또 경제단체장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위기 극복을 위한 규제 혁파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새 정부의 민간주도 정책 방향에 경제계의 기대감이 상당히 높다"면서도 "환율, 물가, 금리 등 지표가 불안한 가운데 경제 펀더멘탈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고, 이와 동시에 성장률도 높여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상황은 어렵지만 신기업가 정신을 발표하고, 많은 기업이 공격적 투자계획을 수립했다"며 "앞으로 규제나 세제 등에서 조금 더 뒷받침해주면 투자유인이 좀 더 확실히 생기고, (그렇게 되면) 경제 활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지금 우리 경제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 우려로 상당히 어렵다. 부양책을 쓰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국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좋은 경제정책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최근 우리가 맞은 상황은 위기이지만 동시에 기회"라며 "이를 경제체질 강화의 기회로 삼으면 한국경제는 한층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도 규제 철폐 필요성을 제기했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공무원들의 전관예우 문제가 불필요한 규제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요새 전관예우라는 것이 모든 부처에 널리 퍼져 있어 고용노동부, 환경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서 (퇴직 공무원들이) 규제단체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6.02 17:16
경제

정부,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인도적 배려 차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 된다. 정부는 24일 오전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특별사면·특별감형·특별복권 등을 심의했다. 여기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 문제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특별복권 문제가 논의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모두발언에서 "고령자나 중증환자와 같이 어려운 여건의 수형자분들도 인도적 배려차원에서 사면대상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건강 문제를 고려해 사면을 전격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는 "이번 사면은 2022년 새해를 앞두고, 코로나19로 어려운 서민들의 민생안정과 국민 대화합을 이루고자 하는데 그 취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범죄 등으로 처벌을 받았으나 참작할만한 사정이 있는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을 비롯해 경미한 법 위반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분들께 생업으로 복귀해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다만 법질서 확립과 국민안전 확보를 위해 중대 범죄나 각종 강력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사면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부연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2.24 09:57
연예

새해 달라지는 자동차 제도…친환경차 보조금 축소·음주규정 강화

2018년 새해를 맞아 자동차와 관련한 제도들이 달라진다.1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달부터 친환경차 보조금이 대폭 감소된다. 하이브리드는 1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전기차는 1400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축소된다.올해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전년 대비 증가하고, 매년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진다는 것이 보조금 삭감에 대한 환경부의 설명이다.다만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작년과 같은 500만원 보조금이 올해도 똑같이 지원된다.또 오는 4월부터 음주운전에 적발된 차량은 무조건 견인 조치된다. 견인 비용은 적발 운전자가 직접 내야 한다.현재 음주운전 적발 시 음주 차량 인계 담당은 경찰이다. 이 때문에 경찰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이동 중 사고가 나는 등의 문제가 야기돼 올해부터 제도가 바뀌었다.오는 4월부터는 음주운전 및 보복운전으로 면허 취소·정지 처분을 받은 사람도 특별교통안전교육을 받아야 한다.면허 취소나 정지 처분을 받았다가 특별사면 등으로 면제 처분된 사람도 대상이다.특별교통안전교육은 교통법규를 위반하거나 교통사고를 일으킨 사람의 잘못된 운전 습관을 교정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자동차 보험료도 변경된다. 보험개발원은 지난해 2018년 자차보험료 책정 기준이 되는 차량모델등급을 산출해 전체 288개 모델 가운데 178개 모델의 등급을 조정했다. 차량모델등급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차종별로 손상 정도나 수리 용이성, 부품 가격, 손해율 등을 따져 등급화한 것으로 보험료의 기준이 된다.등급은 1∼26등급으로 나뉘는데 등급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저렴해진다. 국산차는 222개 모델 가운데 31개 차종의 보험료가 인상되고 114개 차종은 인하된다. 수입차는 66개 모델 중 16개 차종의 보험료가 비싸지고 17개 차종은 기존보다 저렴해진다.메탄올 성분이 들어간 워셔액 제조·판매·사용도 금지된다.그동안 메탄올은 어는점이 낮아 자동차 워셔액의 원료로 사용돼 왔다. 실상은 독성이 강한 물질이며,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이에 정부는 화학물질에 대한 안전기준을 새로 마련해 에탄올 워셔액만 판매하도록 규정했다. 이를 어기고 계속해서 메탄올 워셔액을 제조·판매하면 징역 7년 이하 또는 2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8.01.02 07:00
경제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1주기 추도식…사면된 이재현 회장 불참

CJ그룹은 14일 고 이맹희 명예회장 1주기를 맞아 추도식과 선영참배 등 추모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 중구 장충동에 있는 CJ인재원에서 비공개로 추도식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CJ그룹 손경식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 등 가족과 친인척, 그룹임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손 회장이 대표로 추모사를 낭독했으며 이후 추모객들은 여주 선영으로 이동해 참배 행사를 가졌다.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 12일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았지만 건강 문제로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대신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 씨가 가족을 대표해 추모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6.08.14 11:17
경제

최고 경영자 회복한 SK 최태원, 경영 일선 물러난 CJ 이재현

SK와 CJ 회장님들의 운명이 확연히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나온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등기이사로 선임되며 최고 경영자로서 책임경영에 나섰다. 반면 경제사범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2년 간 유지하던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며 책임경영에서 손을 뗐다. 최고 경영자 회복 최태원, 책임경영 시동 최 회장은 지난 18일 SK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에 선임됐다. 지난 2014년 3월 형사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은 지 2년 만의 복귀다.최 회장은 지난해 말 혼외 자녀의 존재를 고백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으면서 등기이사 복귀에 비상등이 켜졌지만 이번에 별 문제 없이 선임안이 통과됐다.최 회장은 등기이사 복귀와 함께 그룹 계열사의 사장들로 구성된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도 정식 멤버로 참여하게 됐다. 이로써 명실공히 SK그룹 최고 경영자로서의 위치를 다시 회복했다.최 회장의 참여로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역할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펙스추구협의회 중심으로 최 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신에너지 개발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최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신에너지 사업을 전담할 '에너지 신산업 추진단'이 신설됐다.최 회장은 책임경영의 시동을 해외에서 본격적으로 건다. 22일부터 25일까지 중국 하이난에서 열리는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보아오 포럼 참석은 등기 이사 복귀 후 첫 공식 행보이다. 최 회장은 이번 방문 기간 동안 중국 등 현지 사업장을 둘러볼 가능성도 있다.최 회장은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채용 규모는 8400명으로 지난해 8000명보다 400명 늘어났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과 주요 관계사 경영진이 일자리 창출로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자고 뜻을 모으면서 이번에 채용 규모를 늘리게 됐다"고 말했다. 경영 일선 물러난 이재현, 건강도 계속 나빠이재현 회장은 작년 12월 파기환송심에서 기대했던 집행유예 대신 2년 6개월이라는 실형을 받은 이후 풀리는 일이 없다.이 회장은 지난 18일 주주총회에서 CJ주식회사와 CJ제일제당의 등기이사에서 모두 사퇴했다. 이 회장은 1994년 2월 CJ제일제당 등기이사로 첫 등재된 이후 22년간 유지해온 등기이사직을 모두 내려놓으며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다만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한다.총 7개 계열사 등기이사를 맡았던 이 회장은 2014년에 CJ E&M·CJ오쇼핑·CJ CGV, 작년에는 CJ대한통운·CJ올리브네트웍스 등 5곳 계열사 등기이사를 잇따라 사퇴했다.CJ는 현재 삼촌인 손경식 회장이 이 회장의 빈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전문경영인 체재로 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총에서 이 회장 대신 신현재 CJ 경영총괄 부사장과 허민회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이 각각 사내이사에 선임됐다.CJ는 오너 공백에도 올해 사업을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내부의 우려는 여전히 크다. CJ그룹 관계자는 "작은 규모의 인수합병은 올해 진행될 예정이지만 글로벌 사업의 경우 계열사 대표들이 쉽게 손을 대지 못한다"고 말했다.이 회장의 건강도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의 형 집행이 또 다시 건강 악화로 미뤄졌다. 대법원은 지난 18일 이 회장이 신청한 구속집행정지 연장을 받아들여 오는 7월 21일까지 구속집행정지 기간을 연장했다.형 집행이 미뤄지면 특별사면을 받기도 힘들어진다. CJ그룹 관계자는 "의사 소견으로 구속집행정지를 연장하고 있는 것인 만큼 이 회장의 상태는 좋지 않다"며 "특별사면은 수감 상태여야 하기 때문에 생각할 수 없는 선택지이다"고 말했다.조은애 기자 cho.eunae@joins.com 2016.03.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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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맨발이다-137] 독방 생활

현실의 삶이 어렵더라도 최소한, 감방보다는 낫다. 허리가 편한 의자에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것만도 큰 행복이다. 2005년 2월 24일 밤 11시 40분 대구지방검찰청에서 구속적부심이 떨어지자 교도관이 내게 수갑을 채웠다. 사진기자 7~8명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너희들, 수갑 찬 것 찍으려고 하지? 이거 찍어봐." 나는 수갑 찬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혼비백산한 사진기자들은 카메라 플래시를 파바박 터트리고 달아났다. 25일 이른 새벽에 황금동의 대구구치소로 이동했다. 대구구치소에 도착하자마자 소지품과 양복을 영치시키고, 청색 구치소복으로 갈아입어야 했다. 구치소는 미결수 또는 재판 받는 사람들이 길어야 2개월 남짓 머무르는 곳이다. 나는 독방을 요구했다. 병렬 복도를 한참 걸어들어가면서 오른쪽의 감방들에서 모두 기웃거리는 걸 느꼈다. 복도에 책꽂이가 있었다. '화'라는 제목의 책을 하나 빼어 들고 맨끝 골방에 이르렀다. 교도관이 말했다. "이 방이 얼마 전까지 문희갑 시장이 있던 곳입니다." 엄청나게 추웠다. 구속 첫 날 잠을 자지 못했다. 감방에는 24시간 형광등이 밝게 켜져있다. 교도관이 감시하고, 수인이 자해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다. 스위치도 없고, 형광등이 천장 높이 달려있다. 물품 구매도 개인이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지급 받은 물품 이외의 신발·내의·담요 등은 가족이 매점에서 사서 넣어준다. 담요는 100%에 가까운 화학섬유 제품이어서 엄청난 먼지 덩어리다. 온 감옥소를 항상 뿌옇게 만드는 원인이다. 그래서 교도관들은 복도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같은 기간 서울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던 정대철 의원이 내게 '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든 대통령 링컨'이란 책을 내게 보내왔다. '오체투지'도 그 곳에서 인상깊게 읽은 책이다. '닭장 버스'라고 불리는 호송차를 타고 검사에게 불려갈 때도 수치스러웠다. 호송차 창문은 손가락 하나 들어가지 않을 만큼 촘촘한 격자철장으로 덮여 있다. 밖을 구경하기 힘들다. 호송차로 20~30명이 함께 이동한다. 그들이 포승줄에 묶이고 수갑을 2개 찬 내 모습을 쳐다보고 있는 것 자체가 굴욕이다. 빨리 그 곳을 벗어나 교소도에 가고 싶은 마음 밖에 없었다. 대구하계U대회 후원금을 받은 문제를 두고 검사는 대가성 수의계약이라고 결론내렸다. 구형 8년에 실형 5년이 떨어졌다. 대구구치소 생활 두 달 만에 대구 달성군 화원교도소로 옮겨졌다. 그 곳엔 독방이 없다고 했다. 교도소 측의 배려로 감방 속의 감방이라 할 수 있는 '징벌방'에 들어갔다. 화원교도소는 눈만 뜨면 스피커를 통해 헤비메탈 같은 뽕짝이 귀가 찢어지게 울려퍼진다. 난 완전히 미칠 것만 같았다. 정상이던 혈압이 그 곳에서 185-87까지 올라갔다. 그래서 병사로 옮겨갔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고혈압 약을 먹고 있다. 2006년 봄 의정부교도소 독방(1.31평)에 들어갔다. 책 많은 나를 배려한 교도소장이 목수 출신 수감자들을 동원해 벽에 3단 책꽂이를 달아주었다. 황석영의 '장길산', 이문열의 '삼국지' 등 전집과 중국 고전들을 미친 듯이 독파했다. 불자인 나는 매일 아침 108배·'반야심경' 260자 쓰기·냉수 마찰로 건강을 지켰고, 원예반에 속해 국화를 길렀다. 밖에서 내 구명 운동이 벌어졌다.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대부분이 서명해주었고, 동부이촌동 주민 및 전국·해외동포 팬도 힘을 모았다. 특히 엄앵란의 노고가 대단했다. 구속 2년 만인 2007년 2월 21일 특별사면을 받고 출감했다. 내가 교도소 정문을 나서자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한 마디 해달라고 했다. "공짜밥 잘 먹었소. 법무부 장관 고맙소." 오늘로 연재를 마친다. 지난 7개월 동안 내 얘기를 들어주신 일간스포츠 독자들에 감사 드린다. 내가 잘한 일은 잘한대로, 못한 일은 못한대로 숨김 없이 전하려고 노력했다. 구술을 하면서 내 몸의 알맹이를 다 쏟으낸 느낌이다. 지금 행복한 피로감 속에 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나이다. (영화배우 신성일의 자전적 스토리 '청춘은 맨발이다'는 137회를 마지막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지난 7개월 동안 애독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정리=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2011.11.04 07:00
생활/문화

KAL기 폭파범 김현희, 벌써 잠적 5년

●김현희 잠적 5년 김현희가 완전히 모습을 감춘 것은 2003년 말이다. 당시 그는 KAL 858기 폭파사건의 사건조작설을 담은 소설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이 제기돼 검찰 소환 대상에 오르내리고 있었다. 때마춰 한 방송사가 자택과 친척집 등을 오가는 자신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자 잠적했다.  진실이 밝혀지는 것을 두려워 한 정부가 그를 빼돌렸다는 추측도 나돌았지만 이보다는 그가 신변에 대한 위협을 느끼고 다시 세상의 주목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그는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사고 발생 3년 만인 1990년 3월 대법원에서 사형 선고가 확정됐으나 선고 보름만에 특별사면돼 풀려난 뒤 안보관련 외부 강연과 수기 출간 등 공개 활동을 마다하지 않았다.  물론 그는 사면된 뒤에도 안기부의 체계적인 관리를 받았다. 안기부는 김현희가 사면된 직후인 1990년 6월 결혼 문제를 포함해 사회에 정착할 수 있는 방안을 담은 '김현희 활용 및 정착지원 마스터플랜'을 작성했다.  사면된 뒤 친척집에서 살던 김씨는 1997년 12월 28일 자신의 신변 경호를 담당한 안기부 직원 정모씨와 결혼하면서 분가했고, 이후 공개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정병철 기자▷1987년 KAL기 폭파범 김현희씨, 서울에 살고 있다▷KAL기 폭파범 김현희, 벌써 잠적 5년▷1987년에 일어난 KAL 폭파사건이란? 2008.05.0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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